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인 충남 태안군 안면도지역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는 정부가 고시한 ‘경관우수지역’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생태자원도 풍부한 청정지역이나 최근 서해안개발붐 때문에 환경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보호가치가 높은 안면도의 사구지역 대부분이 해안관광도로 개설과 모래채취 등으로 파괴되고 있으며, 관리소홀로 달맞이꽃 등 외래식물이 갯완두, 갈퀴나무 등 토종식물을 밀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2년 국제 꽃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방파제, 호안블록과 같은 인공구조물이 많이 들어서 대표적 관광지인 꽃지해수욕장의 경우 모래가 유실돼 바닥이 드러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환경변화는 해양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쳐 지역특산물인 대하의 출하량이예년의 10%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주변 바다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안면도를 국제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숙박시설이 난립해환경악화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숙박시설로 정식허가를 받은 업소는 지난해말 현재 20여곳에 불과하나, 민박시설로 신고한 소형 펜션과 불법시설을 합치면 700여곳에 달하는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안면도 대부분 지역이 각종 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되고 있음에도 해당 지자체가 인력 및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역주민과 지자체, 환경단체간의 이해 대립도 이 지역의 연안환경관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KMI의 최재선 연구원은 “안면도를 ‘연안관리 시범사업지구’로 지정하는 것과 같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난개발에 따른 국내 연안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제도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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