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방 시인들은 제주를 어떻게 노래했을까? 그 궁금증 해소를 위해 제주시는 최근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제하의 시조집을 발간했다.
시조집에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16개 시도의 시조시인 193명이 제주를 소재로 쓴 시조 193편이 실렸다.
특히 이 가운데는 이름만 들어도 그 명성을 알 수 있는 한국 시단에 걸출한 시인들의 작품이 알알이 박혀 있다.
※지역별 출품 작가수 : 서울28명, 부산14명, 대구12명, 광주12명, 인천1명, 울산5명, 대전2명, 경기14명, 경북29명, 경남28명, 충남3명, 충북6명, 전남4명, 전북5명, 강원3명, 제주27명
제주시가 전국시조시인을 대상으로 제주를 읊은 시조집을 엮게 된 계기로는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2013년 한국시조시인협회 춘계제주연찬회가 계기가 되었다.
이 자리에 전국 각지 시조시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찬회를 주관했던 제주시조시인협회(회장 김윤숙 시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참가시인들이 제주와의 인연의 끈을 돈독히 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제주시는 여기에 힘을 보태 제주를 방문한 시인들이 제주를 소재로 작품을 창작할 경우 단행본으로 엮어 제주를 널리 알리고, 도민들의 문학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제안하면서 이와 같은 성과를 낳았다.
참가 시인들은 제주와의 소중한 인연을 위해 원고료 없이 250여편이 넘는 작품을 흔쾌히 기증했고 지면의 균형을 위해 작가당 1편씩만을 수록했다.
제주시는 책을 엮으면서 제주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내용과 세계7대 경관 선정 등 내용을 지면 곳곳에 넣어 제주의 브랜드가치를 알리는 기회의 장도 마련했다.
시조집은 15cm×22cm 크기에 212쪽 규모로 1,000부를 발행했다.
배부는 출품작가와 전국의 문학단체, 도서관 및 제주시를 방문하는 도외 주요 인사들에게 배 부할 계획이다.
한편, 김상오 제주시장은 이번 시조집 발간의 의의를 “지금까지 특정 지역을 소재로 전국의 시조시인들이 작품을 쓰고 그 모음집을 발간한 유례는 없었다”고 말하고 “제주가 그만큼 넓어지고 사랑받는 지역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제주도민들에게는 자긍심을, 국민들에게는 제주에 대한 인식을 더욱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우걸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시조의 가락에 담아 아직 이 섬의 매력을, 또는 알려고 하는 사람, 이미 알고 있는 사람 모두와 더불어 노래 하고자 한다”며 시집탄생을 축하하고 “우리가 노래하고 싶고 노래해야할 곳은 무궁무진하지만 우선 이렇게 첫 마음을 열어보는 만큼 이 마음이 세계 곳곳에 전해져서 제주의 자연, 제주의 정서, 제주의 인심이 알려져서 세계인 모두와 더불어 제주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며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들이 이 일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