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래 이동 바닷길등 천연기념물 "영역파괴"
  • 뉴스21
  • 등록 2001-12-10 00:00:00

기사수정
개발과 보존이라는 논리가 서로 맞부딪히면서 논란을 벌여온 충남 태안반도의 신두리 바닷가 모래언덕(海岸沙丘)이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되면서 천연기념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까지는 희귀한 동식물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요즘 들어와서는 신두리 모래언덕 처럼 지질(地質)과 광물 가운데 희소 가치가 있는 것들을 지정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눈에 띄는 천연기념물=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이나 동식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우가 적지 않다.
몸길이 14m에 달하는 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인 울산 부근의 동해안 일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게 그 사례다.
천연기념물 126호인 울산 쇠고래 회유 해면은 북태평양과 북대서양에서 멸종의 위기에 처한 쇠고래의 번식을 돕기 위해 지정됐다.
창덕궁 안에 있는 높이 6m의 향나무는 나이가 7백년, 같은 창덕궁의 다래나무는 수령 6백년이어서 각각 194호와 251호 천연기념물로 등록됐다.
철새들이 이동하는 길목이며 희귀 바닷새들의 서식지인 독도 해역은 기념물 336호이며 비행기가 뜨고 내려앉을 수 있는 백령도 사곶의 사빈(沙濱)도 391호 기념물이다.
특히 용기포 부두 남서쪽과 남동쪽의 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백령도 사빈은 모래가 아니라 규암가루가 두껍게 쌓여 이뤄진 곳으로,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것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단 두 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 지질이다.
이밖에 제주도 성산일출봉과 우리나라 가장 남쪽에 자리잡아 난대성 해양 동식물이 자라는 마라도 등이 천연기념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지정 추세와 유망 지역=신두리 모래언덕 등 지질.광물 관련 지역과 경관이 뛰어난 명승지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부산의 태종대와 충북의 단양팔경, 전북의 무주 구천동, 제주 영실기암 등은 경관이 뛰어나 지정이 유력시 되고 있는 지역이다.
인천 마니산도 우리의 건국신화와 관련이 있어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지역.
암석의 갈라진 틈(節理) 상태가 매우 독특한 광주의 무등산 주상절리, 콩처럼 생긴 자갈로 이뤄진 보길도 예송리 바닷가, 산 자체가 특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는 진안의 마이산, 화산의 지질로는 희귀한 사례에 해당하는 남제주 섭지코지 기생화산 등도 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문화재청의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일정 단위와 점(點) 개념의 보호.관리가 위주였으나 요즘 국민들의 문화.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며 "천연기념물 지정 범위도 이제부터는 면(面)과 경관 개념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서 명승과 지질.광물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nam@krnews21.co.kr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2.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3.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4.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5.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6.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7. 동구,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7일 오후 2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역 인적안전망 활성화를 위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체육복을 읽는 아침’,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 그대에게’ 등을 집필한 이원재 작가를 초청해 명예사회복지공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