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토르의 수입 명품(루이뷔통/샤넬 등) 매장은 쇼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 매장 외부에는 봄 기운을 타고 앵벌이들이 진을 치고 있는 몽골의 아이러니함 또한 눈에 띈다. 몽골 경제가 자원개발로 인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가 소유한 광산의 개발 수익을 전국민에게 일인당 매월 21,000투그릭(미화17달러)씩 지급하고, 조만간 국민주를 발행하여 무상(미화55,000달러 상당)으로 지급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과연 국민 모두를 잘 살고 행복하게 할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이다.
중동의 석유자원부국이 석유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일부 집권층을 제외하고 국민의 대다수는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국민 봉기가 자원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부를 잘못 사용한 결과이며, 또한 이 부를 잘못 분배한 결과로 촉발된 것임을 알고 있다.
이미 몽골도 이런한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원,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막대한 수입을 올리지만 이 수입을 장기적으로 현명하게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현금 분배하는 정책은 당장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지 모르나 다른 한편으로 소비자 물가를 급속하게 상승시키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한번 공짜에 맛을 들인 국민들은 계속해서 더 많은 분배를 요구할 것이고 정부는 더 많은 자원을 개발하고 팔아야 이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고 그 수요는 끝이 없을 것이다.
바트볼드 몽골 총리는 "몽골 미래를 위해서 자원의 채굴을 제한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몽골의 미래와 후손을 위해 백년 대계를 세우는 현명한 정책이 무분별한 자원개발에 우선해야 한다는 의미있는 발언이라 생각된다.
최근 고속으로 성장하는 몽골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균형되고 조화롭게 발전이 이루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1990년대의 인기 직종은 운전사였다. 2000년대는 개인 사업가, 2008년 이후부터는 공무원이다. 공무원이 부를 상징하는 의미가 된 이유는 몽골을 아는 사람은 쉽게 납득을 한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조만간 정치인을 배타하는 시기가 올 것만 같다.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가 몽골 땅에서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몽골의 희망은 있다. 일부 현명한 지도자들이 부의 분배 문제를 익히 잘 알고 있고, 또한 공정한 분배를 실천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몽골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이유는 소수이긴 하나 이러한 현명한 지도자들이 몽골 미래를 걱정하고 계획하고 있으며, 그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