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병서 장성까지 ′총체적 군기문란′
  • 김동진 기
  • 등록 2003-08-04 00:00:00

기사수정
  • 육군, 잇단 성범죄 발생…육본 해결책 제시못해
육군 사병이 고참의 강제 추행을 고민하다 자살하고 영관급 군의관이 간호장교를, 대대장이 사병을 성추행한 데 이어 사병이 여성장교의 숙소에 침입하는 등 군내 성범죄가 최근 한달새 무더기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육군 3사관학교 생도가 절도행각을 벌이고 준장이 거액의 뇌물을 챙기는 등 사병에서 장성까지 연루된 총체적 군기문란과비리가 속출하고 있으나 육군본부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군내 비리에 대한 군 당국의 척결 의지를 의심하거나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나머지 사태를 확산시키는 군 수뇌부에 대한 비난여론도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지난 29일 육군에 따르면 동해선 남북연결 공사를 맡은 모 공병부대 소속의 A 병장이소형 천막안에서 혼자 잠자던 여군 B 대위의 텐트를 면도칼로 찢고 침입해 배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B 대위는 사건 당일 오후 A 병장을 불러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는 내용의 자술서작성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수 차례에 걸쳐 발로 차고 각목으로 때린 데 이어 구덩이에 A 병장의 하반신을 파묻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앞서 00부대 대대장 손모(46) 중령이 소속부대 사병인 A 이병(21)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성기를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5일 00사령부 헌병대에 구속됐다.
지난 9일에는 경기 의정부에서 내무반 선임병으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고민하던 김모(21) 일병이 25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
대전 소재 모부대 병원장 A 중령은 부대 인근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노래방으로 옮긴 자리에서 부하 간호장교를 강제로 포옹한 채 입을 맞춘 사실이 지난 15일드러났다.
육군은 지난 13일 성범죄가 속출하자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 부대별 정밀진단을 통해 병영 내 성추행 근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으나아직까지 가시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성추행 뿐만 아니라 군장성과 영관급 장교, 장교후보생 등이 가담한 비리와 범죄까지 연쇄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600억원 규모의 병영시설 등 이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특정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에 포함되도록 도와준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모부대 백모 준장이 지난25일 육군 검찰부에 적발됐다.
이모(40) 소령은 지난 20일 결별을 요구했다 "계속 만나주지 않으면 불륜관계를폭로해 군생활을 더 이상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한 내연녀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일에는 육군 3사관학교 생도 이모(23) 씨가 모형자동차 경주장 사무실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해 2천900만원 상당의 경주용 모형자동차 수십개와 부품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경찰에 붙잡혀 헌병대로 이첩됐다.
군내 비리와 범죄 등이 최근 통제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군기강이 문란해진 데 근본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엄정한 군기 확립과 상명하복이 요구되는 육군이 사상 처음으로 이달 다면평가제를 도입, 지휘계통이 문란해진 듯한 현상들이 속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지적도 나오고 있다.
육군은 진급과정의 투명성 제고와 공사구분 명확화 등을 목표로 지난 7일 중령-소장 진급 대상자들에 대한 다면평가를 실시한 이래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상관들의 다양한 `부하 환심사기′ 행태가 표출됐다.
상관이 자신을 평가하는 부하 장교들을 점심시간에 수시로 초대해 식사를 제공하고 저녁시간에 술자리를 마련해준 것은 물론, 부인들까지 남편 진급운동에 나서고있는 모습들이 관찰되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 소속의 A 대령은 상명하복과 엄격한 지휘체계를 근간으로 하는 군조직특성상 다면평가는 지휘계통을 문란시키고, 군기강을 약화시킬 소지가 다분하다면서최근 범죄가 육군에 집중된 것은 다면평가제 실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다면평가제를 실시하지 않는 해.공군에서는 최근 군기문란 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육군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휘관들이 군내 범죄나 비리를 은폐할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공론화해 유사한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것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꼽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15일 "군내 성폭력은 위계적인 군내 관계와 폐쇄성으로 인해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 국방부는 사건의 은폐나 축소가 아닌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