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동·식물이 들어오면서 국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외래종이란 원래 국내에서는 서식하지 않던 외국 생물종을 말한다.
무역과 해외 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계 각국의 지역별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는 것이다.
◇ 외래종 유입=국립환경연구원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는 외래식물은 모두 2백66종.
1980년 1백10여종이었으나 20년 만에 2배 이상 불어났다.
더욱이 94년 이후 최근 5년새 들어온 외래식물은 전체의 22%인 58종으로 외래종 유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물속도 예외는 아니다.
70년대 양식용으로 국내에 도입된 블루길.떡붕어.이스라엘 잉어.큰입 배스.작은입 배스.무지개송어.찬넬메기 등 6종이 강과 호수에서 서식하고 있다.
양서류로는 황소개구리가, 파충류로는 붉은귀거북(청거북)이 들어와 있다.
지중해가 원산인 주름미더덕, 대서양이 원산지인 유령멍게 등은 선박에 붙어 국내 해안까지 침투한 상태다.
◇ 서식지 확산=외래식물의 경우 비무장지대나 국립공원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최근 산림청 임업연구원 조사에서는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에서도 단풍잎돼지풀.미국 미역취.달맞이꽃 등 귀화식물과 외래종이 97종이나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전국 18개 국립공원에서 모두 1백51종의 외래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립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서울 근교에는 서양민들레.붉은씨서양민들레 등 외래종 민들레가 토종 민들레를 밀어내고 전체 민들레의 98.5%를 차지하고 있다.
외래종 물고기 가운데 블루길.떡붕어.찬넬메기는 전국 수계에서 발견되고 있고 배스.무지개송어는 한강수계, 초어.백련어는 금강과 영산강 수계에 분포하고 있다.
96년 이후 지난해까지 6백만마리 가까이 수입된 붉은귀거북도 방생을 통해 전국 하천과 호수로 퍼져나가고 있고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이나 서울 용산가족공원 등 도시지역 연못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황소개구리는 북한강 수계와 제주도를 제외한 거의 전국에 퍼져 있으나 98~99년 공공근로사업으로 잡아들여 숫자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 외래종으로 인한 피해=황소개구리.블루길.배스 등은 토종 물고기나 양서류.곤충 등을 닥치는대로 잡아먹어 우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미국 미시시피 계곡 일대가 원산지인 붉은귀거북의 경우 붕어.미꾸라지.피라미.개구리 등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다.
솔잎혹파리·미국흰불나방·오리나무잎벌레는 물론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材線蟲) 등 외래 곤충도 국내 산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은 사람에게 꽃가루 알레르기성 비염과 눈병을 일으킨다.
특히 외래식물은 번식 속도가 빨라 산불 지역이나 훼손지역 생태계를 파고들면서 생물종 다양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 대책=환경부는 98년 황소개구리와 파랑볼우럭(블루길).큰입배스를, 99년에는 돼지풀.단풍잎돼지풀을 생태계 위해(危害) 야생 동.식물로 지정했다.
또 붉은귀거북을 위해동물로 지정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임종현 환경부 자연생태과장은“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올해 초 발표한 위해 외래 동·식물 1백종과 국내에서 발견된 외래종을 비교해 국내 침투를 막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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