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핵시설 섬멸?!… 예사롭잖은 기류 포착
  • 김용백
  • 등록 2013-02-05 11:33:00

기사수정
  • 한·미 ‘북 핵시설 선제타격’ 논의 … 이달 중 실무접촉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고, 핵 사용 움직임이 보일 경우 핵시설 선제타격을 포함한 군사적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4일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한·미 확장억제위원회(EDPC)에서 좀 더 강화되고, 군사 행동을 포함해 북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맞춤식 전략을 짜야 한다”며 “이달 중 미국과 실무급 접촉을 통해 논의한 뒤 상반기 중 차관보급 접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DPC는 한·미 국방장관이 북한의 핵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교적인 제재와 군사적 대비태세를 논의하는 협의체다.

 2009년 3월 김태영 당시 합참의장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북한 핵시설 선제타격 의지를 밝히기는 했지만 이 문제를 한·미 간에 공식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변 국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 강행 움직임을 보이자 한·미 양국은 동해상에서 핵잠수함을 동원한 대잠 훈련(4~6일)을 실시하는가 하면 군사적 움직임 을 논의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눈이 내리는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핵실험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인공위성 등 대북감시 자산을 총동원해 핵실험장 인근을 24시간 밀착 감시 중”이라며 “최근 북한 고위 군인들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드나들고 갱도 입구의 가림막을 철거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또 핵실험장 일대에선 북한 군들이 군사훈련을 펼치고 있어 한·미군의 공격에 대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교안보 장관들은 “북한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1, 2차 때와는 달리 고농축우라늄(HEU) 핵실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핵 보유국 지위를 국제적으로 공인받기 위해 핵 도발을 강행하려는 북한에 맞서 정부는 미국·중국과의 공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 출석해 “(북한이 핵실험 때)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며 “북한이 2010년 공개한 농축시설을 토대로 추산해보면 어느 정도 (농축 우라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핵융합 기술을 이용한) 수소폭탄을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원유철(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우라늄 핵실험 가능성을 추측해 왔지만 외교안보라인 장관들이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핵발전소를 돌려 플루토늄을 추출해야 하는 플루토늄 핵폭탄과 달리 우라늄 원광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우라늄 핵폭탄 실험에 성공하면 원료 채굴부터 핵무기 제조까지 핵 주기를 완성하게 된다. 핵 탄두를 만드는 데 사실상 제약이 없어지면서 무한대의 핵 보유국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미국·중국과 연쇄 대화에 나서는 등 ‘3인 공조’ 체제 가동에 나섰다.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북한의 핵실험 저지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4일 ▶양측이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한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핵실험을 할 경우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며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 한·중의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측은 “북한이 현재 핵실험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북 제재를 논의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은 만큼 (핵실험) 이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김씨 왕조’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다”는 윤상현(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핵실험을 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더 어려운 여건에 처할 것이므로 그런 가능성을 열어놓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회적이긴 하지만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왕조 몰락’을 언급한 것은 북측에 보내는 강경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