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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시장의 적?"…'무도', 음원수익은 어떤가요 (종합)
  • 주정비
  • 등록 2013-01-25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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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어떤가요?"

 
'무한도전'이 음원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명수의 작곡가 도전 프로젝트로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정형돈의 '강북멋쟁이', 노홍철의 '노가르시아', 유재석의 '메뚜기월드', 하하의 '섹시보이' 등이 2주 이상 가요 차트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논란도 만만치 않다. '무도'의 영향력이 가요계를 위축시킨다는 비판이다. 한정된 시장의 파이를 뺏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소외감을 호소하는 관계자도 있다. 창작자의 오랜 노력도 '무도' 앞에선 헛수고(?)라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무한도전'이 가요계에 던진 화두다. '무도'의 차트 장악보다 치명적인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디스패치' 취재결과, 무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불합리한 유통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 몫을 기부금을 늘리는데 사용했다. 
 
일례로, 유통 수수료를 7%로 대폭 낮췄다. 기존 관례를 깬 시도였다. MBC 관계자는 "음원 수익구조에서 가장 불합리한 부분이 유통사의 수수료"라면서 "일반적으로 20~30%를 가져가는데 협상과정을 통해 7%로 대폭 낮췄다"고 전했다.
 
'어떤가요'는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우선 프로젝트 목표였던 기부 부분을 검토했다. 수익을 살펴보며 이번 음원의 최대 수혜자가 누군지 알아봤다. 마지막으로 독식보다 심각한 배분의 구조적 불균형도 파악했다. 
 

 
◆ "무도 음원 프로젝트, 기부금 늘었다"

'어떤가요'의 수익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확연히 늘었다. 보다 정확히 말해 배분율이 개선됐다. 우선 제작비용, 유통사 및 플랫폼 수수료, 저작권료 등을 뺀 금액을 기부하는 건 지난해와 같다. 다만, 올해부터 시행된 음원 수익배분 요율에 따라 무도가 갖는 퍼센테이지도 늘었다.

2013년 개정안에 따르면 수익 배분율은 서비스 사업자(40%)+제작사(44%)+저작권자(10%)+실연권자(6%)다. 지난해 제작사 배분율이 40%에서 4%가 늘었다. 곡 단가도 500원에서 600원으로 올랐다. '어떤가요'는 이 중 제작사 이익 44%를 기부한다. 곡당 264원 꼴이다.
 
여기에 무도의 수익개선 요구도 한 몫했다. 통상 서비스 사업자의 몫은 40%다. 음원을 공급하는 유통사가 20~30%를, 멜론, 도시락 등 플랫폼 사업자가 15%를 갖는다. 하지만 '어떤가요'의 경우 유통을 책임지는 KT뮤직의 수수료가 7%에 불과하다. 
 
MBC 관계자는 "김태호 PD와 멤버들이 유통 수수료 등 서비스 사업자가 갖는 이익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면서 "이 의견을 수렴해 각 유통사에 제안서를 보냈고, KT뮤직이 기부의 취지에 공감해 수수료율을 20%에서 7%로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즉, 무도가 기부할 수 있는 비율은 전년 대비 최대 17% 이상 증가될 예정이다. 개정된 음원요율에 따라 제작사의 몫이 4%증가했고, 유통사의 비율을 줄여 13%를 따로 챙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작진에게 돌아가는 수고비도 기부로 돌리기로 했다.
 


◆ "어떤가요, 최대 수혜자는 누구?"


기부금은 늘었다. 그래도 분명 수혜자도 있다. 주인공은 박명수다. 음원수익 배분기준에 따르면 작곡·작사가 등 저작권자가 갖는 수익 배분율은 10%. 박명수는 대부분의 곡에서 저작권료를 챙긴다.
 
우선 '노가르시아'와 '메뚜기 월드' 등은 박명수가 작사, 작곡을 했다. 저작권료인 10%를 혼자 갖는다. 단, 편곡자가 있을 경우 저작권료를 나눈다. '강북 멋쟁이'나 '섹시보이', '사랑해요'는 각각 정형돈과 하하, 정준하가 작사를 했다. 이에 박명수는 작곡에 대한 권리 5%만 갖는다. 

지난 17일 발표된 '가온차트'의 주간차트(1월 6일~12일 기준)에 따르면 정형돈의 '강북 멋쟁이'는 총 38만 6,986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유재석 '메뚜기 월드'는 24만 8,201건, 하하의 '섹시 보이'는 23만 2,986건. 길의 '엄마를 닮았네'는 16만 2,286. 정준하의 '사랑해요'는 14만 3,910건, 노홍철의 '노가르시아'는 12만 4,115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노래 한 곡당 가격이 600원. 그 중 저작권료는 10% 수준인 60원이다. '어떤가요'의 7일간 다운로드 합계는 130만 건. 박명수는 발표된 모든 곡의 저작권료를 5~10% 받게 된다. 단, 130만 다운로드에는 정액제 등 덤핑 시스템이 포함돼 있어 정확한 금액 산출이 어렵다.
 
정형돈은 박명수 다음이다. 수익 배분율에 따르면 노래를 부른 '실연자'는 총 6%의 수익을 갖는다. 정형돈의 경우 '강북 멋쟁이' 작사를 통해 저작권료 5%, 실연권료 6%를 받는다. 하하와 길, 정준하도 작사에 참여했기에 11%를 챙긴다. 유재석과 노홍철은 실연권료 6%가 전부다.
 

 

◆ "'어떤가요' 보다 더 큰 문제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은 '무도'의 '어떤가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거대 방송사가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이라며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 가요 관계자는 정작 연제협이 풀어야할 숙제는 불합리한 음원구조라고 꼬집었따. 그는 "올해 수익율이 개정됐지만 거의 무의미한 수준"이라며 "유통업자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40%를 가져가는 기형적인 수익배분 형태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사의 몫을 낮춘 '무도'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음원을 모아서 유통한다는 이유로 저작권료보다 많은 20~30%를 가져간다"면서 "진정 창작자를 생각한다면, '무도'처럼 유통사의 몫을 줄이고 저작권자의 몫을 늘리는데 신경써야한다"고 직언했다.  
 
정액제 등 덤핑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예를 들어 100곡을 정액제로 다운로드 받을 경우 곡 당 전송 사용료는 90원에 불과하다. 유통사나 플랫폼은 전체 매출에서 40%를 먹지만 정액제에 묶인 제작자나 창작자들은 나머지 60%를 점유율에 따라 다시 쪼갠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단곡으로 다운받은 고객은 신규 소비자일 가능성이 크다. 정액제를 쓰는 기존 고객이라면 월 100곡 중 3~4곡 정도를 '무도'로 다운받은 셈"이라며 "정말 치명적인 건 기형적인 수익배분율이다. '무도'는 1년에 1번이지만 유통사 및 플랫폼의 폭리는 1년 365일 계속 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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