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하모니 주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후원으로 4일 오전 10시,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남북청년합창단 통일하모니(통일하모니 합창단)'의 공연이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연세대 학생들과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통일하모니 합창단은 지난 8월경 '제 2회 남북대학생 프리젠테이션 대회'에서 최우수상(통일부 장관상)을 수상한 프로젝트로, 남북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하고 '처음'으로 시도되는 합창단이다. 남북 청년들이 '음악'을 통해서 먼저 만나고, 그 만남과 하모니를 통해 통합의 가능성, 통일에 대한 열망을 공동체와 한국사회에 확산시키고자 하는데 그 목적을 담고 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에서 시작됐다. 통일하모니 합창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음악으로 하나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음악으로 소통하고, 통합하면 어떨까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일하모니 프로젝트에 자신의 재능을 기꺼이 기부한 김혜옥 연세대 음대 교수의 지휘와 함께 첫 음악이 울려퍼졌다. 프로젝트 그룹이 만들어진 이후 첫 공연인데도 불구하고, 통일하모니 합창단은 떨지않고 담담하게 자신들의 메세지를 전했다. 반면 목소리에는 통일의 염원을 전하는 강력한 힘이 실렸다.
그들의 자작곡 '통일의 노래'를 시작으로, 합창 '그리운 금강산', 'You Raise Me Up', 'Witness'가 대강당에 감동을 전했다. 이어 바이올린 독주, 남성중창 '평화의 기도'를 들려주었으며, 후반부에는 다시 합창 '북한민요 메들리',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막을 내렸다.
통일하모니팀은 "남과 북의 특색있는 창법을 조화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강당에 울린 그들의 목소리는 그 이상이였다. 북녘 땅에 던지는 아픔의 메아리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각자의 바람이 한 곳으로 모아지는 희망의 울림이였다.
공연에 참관했던 연세대 임준연(남, 23세) 학생은 "앞으로도 이런 취지의 행사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특히 남북한의 대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각자의 사연이나 살아온 방식은 조금 다를 수 있겟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의 출구를 찾아내어 탈북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라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이번 통일하모니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이라는 무한대의 힘이 느껴졌다. 언젠가는 그들의 노래가 평양에서도 울려퍼지기를 기대해본다.뉴퍼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