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칠 때 쓰는 카드를 북한에선 “주패”라고 한다. 물론 놀음의 차이도 있다. 북한에서 가장 대중적인 카드놀이는 중국에서 들어왔다는 “사사끼”이다. 원래는 "44A"인데 그것이 “사사끼”란 발음으로 변질되어 이제는 아예 북한 주민들에게 통용 돼 버렸다.
“사사끼”는 북한의 남녀노소가 즐기는 게임이다. 4,4,A, 카드 석장을 손에 쥐면 상대방의 그 어떤 카드도 누를 수 있다. 똑같은 4카드 두 장에 그림은 상관없이 A카드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 게임은 한 때 북한에서 도박카드로 어디서나 판이 벌어졌다. 하여 당국의 통제를 받기도 했다.
그러던 것을 김정일이 “주패는 놀 돼 도박이 되선 안 된다.”는 훈시로 금지령을 풀어줬다. 김정일은 자기 명의로 전 군에 카드를 선물 보내기도 했다. 여유가 있으면 허튼 생각하지 말고 게임이나 즐기라는 것이었다.
작년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이 ‘사사끼’가 황당하게도 ‘칠이칠’로 이름이 바뀌어졌다고 한다. “왜 하필 ‘4,4,A’가 최고냐, 이왕이면 우리 선군 식으로 7,2,7 카드 석장이 최고가 되도록 하라.”고 김정은이 직접 말했다는 것이다. 7,27은 휴전협정일로서 북한이 전승절로 자축한다.
당위원회까지 나서서 선군 식 “주패”, “7,27주패”를 강요하며 들볶자 게임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면 의례히 불평부터 늘어놓는다고 한다. “이제는 주패까지 선군정치냐?” “요즘 주패가 재미없어졌어.” 그 외에도 “놀아볼까. 장군님주패”이런 식의 풍자도 이어진다고 한다.
주민들의 유일한 흥이고 취미인 카드놀이까지 정치에 이용하려는 김정은. 그의 계산법에는 과연 언제면 주민들이 더 우선시될까. 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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