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포착해 한국과 일본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이달 초 북한 평양시 산음동에 소재한 무기공장에서 미사일 부품으로 보이는 화물이 평안북도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기지 조립동으로 옮겨지는 것을 위성으로 포착했다.
위성에 포착된 화물은 지난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화물 운반 시점으로부터 약 20일 후에 발사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볼 때 이르면 이달 말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은 발사 1개월 전 "위성을 적재한 로켓을 발사한다"고 예고했고, 국제해사기구(IMO)에도 사전에 통보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일 유엔총회에서 '계속 실용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연설했지만 22일 현재 구체적 발사 예고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다음달에는 한국 대통령 선거가 열리고, 북한과 일본의 국장급 협의가 시작돼 현 단계에서 북한이 과연 미사일을 발사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내년 1월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가 출범하는 등 대외 변수도 존재한다.
한국의 차기 정권을 이끌어갈 세 대선후보 모두가 남북 대화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북한이 국제 사회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북한의 이번 행동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대가로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려는 ‘벼랑 끝 전술’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발사 후 공중 폭발한 4월 미사일 발사 실패의 원인 규명과 기체의 개선에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7개월 만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건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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