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착한 가족에게 돈을 부탁하는 북한 주민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사정이 어려워져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을 부탁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한국에 정착한 복수의 탈북자 인터뷰를 통해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온 김모 씨는 "북에 있는 친척 언니에게 한두 차례 돈을 보냈다"며 "최근 들어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자주 온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는 한국에 온 탈북자가 중개인을 통해 북한 가족의 소식을 듣고 돈을 보내지만 요즘에는 북의 가족들이 한국에 사는 가족을 찾아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북한에서 한국의 가족친척들과 접촉을 시도하는 것은 자칫 정치범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어 위험한 행동이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박모 씨는 "주민들은 돈을 보내왔다는 사실에 부러워한다"면서 "예전처럼 '민족반역자' 등의 말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가족에게 보내는 송금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으며 한국에서 송금되는 돈은 탈북자가 많은 함경북도나 양강도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한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탈북자들이 북한의 가족에게 보내는 돈이 연간 1천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내 탈북자 중 52%가 가족에게 송금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어 탈북자가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합법적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국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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