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보도를 통해 리설주의 명품 가방과 목걸이, 시계 착용이 화제가 되었다. 리설주의 명품과 관련하여 많은 북한전문가들은 식량부족인 북한의 현실과 맞지 않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내었는데 중요한 점은 따로 있다. 바로 리설주의 이러한 명품은 그녀의 소장품 중 가장 '소박'한 것이라는 점이다.
(리설주의 명품 / 티파니 목걸이(약 480만 원), 모바도 손목시계(약 120만 원), 크리스천 디오르 클러치 백(약 180만 원))
명품착용이 여러 외신을 통해 외부로 흘러나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언론등장 초기에는 전혀 명품을 착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에 등장하는 일이 잦아지며 그녀의 명품 공개는 조금씩 늘어났다.
고위 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리설주의 명품과 관련하여 "김정일이 간부들에게 하사하는 선물 명품도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면서 "그 권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김정은과 처 리설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설주의 명품들은 가난한 주민들의 생활 형평성에 맞춘, 그녀로서는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 없는 가장 소박한 물건들일 것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에겐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엄청난 것들이다. 북한 내 쌀값은 매일 변동폭이 크지만 9월 셋째주 가격으로 신의주 및 혜산의 주요도시에서 1kg당 쌀 7천 원, 옥수수 3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설주 손목시계는 옥수수 40만 kg을 살 수 있는 돈이다.
리설주가 든 소박한 백은 북한 근로자의 1년치 봉급에 해당하며, 고로 목걸이는 무려 8년치 봉급이다. 아마 그녀의 알려지지 않은 명품 목록까지 합하면 그 가격은 북한 전체 주민들이 한해 먹을 식량을 사오고도 남을 돈이 아닐까?
현재 북한은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어 무기 및 사치품 수입이 전면 금지된 나라이기 때문에 명품을 반입할 수 없어 반입 경로에 의문을 갖게 된다. 리설주는 어떤 경로를 통해 북한으로 명품을 반입할 수 있었는가?
불법·편법 무역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6월 유엔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유엔 안보리결의 위반 의혹 사례가 38건에 이른다. 불법 화물을 중국 항구로 운반한 뒤 다른 배에 옮겨 싣는 방법과 일본에서 직수입하는 경우가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일본 소기업과 재일 북한교포 등이 돈세탁에 관련된 보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공관원으로 외국에서 근무하는 해외간부들이나 기업인들이 북한에 들어올 때 반입하여 상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