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커스한국에서는 갸름한 얼굴형을 'V라인'이라고 말한다. 날렵한 턱선이 미의 기준이 되어 V라인을 만들어주는 온갖 미용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V라인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추세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어린 아이들도 Y자 모양의 롤이 달린 미용제품으로 저녁마다 자신의 얼굴을 문지르기 바쁘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와는 반대다. V라인보다는 U라인을 선호한다.
북한에서는 V라인이 가난의 상징이다. 어릴적부터 영양실조에 걸려있어 성장하면서도 얼굴형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아래의 사진에서 봐도 아이들이 대부분 뾰족한 턱선을 가지고 있다. V라인이 한국에서는 미의 기준으로 통할지 모르지만, 북한에서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 대부분 날렵한 턱선을 가지고 있다.
북한에서 미의 기준은 U라인이다. 특히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북한 사람들의 얼굴이 더욱 갸름해지게 됐고, 그렇게 목숨을 잃는 아사자가 300만을 넘겼다. 북한 주민에게 V라인이란 회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자, 힘들었던 삶의 상처인 것이다. 현재까지도 북한에서 V라인이라하면 '배고파 보이는 사람' 그 이상의 의미는 가지지 못한다.
▲ 리설주의 U라인
반면 '김정은의 여자'인 리설주는 어떤가? 그녀를 자세히 살펴보면 턱선이 점차 U라인으로 변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녀가 한국의 여성들처럼 갸름한 얼굴이였다면, 과연 김정은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을까? 탈북자들은 리설주의 외모가 북한에서 인기있는 스타일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일반 주민과 리설주의 대조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U라인은 북한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주민들은 하루 하루 원치않는 V라인이 되어가지만, 권력층은 계속해서 U라인을 유지한다. 북한 정권의 실패가 고난의 행군으로 이어지며 U라인과 같은 트렌드를 만들어냈음에도 결국 유행에 뒤쳐지는 것은 일반 주민이다. 아니, 오히려 따라갈 엄두조차 못내는 것이 북한 주민이다.
나날이 메말라가는 북한 인민의 현실 속에서 김정은과 그의 측근, 권력층만이 U라인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