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커스-북한의 거리는 깨끗하다.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평양의 길거리에서도 담배꽁초나 휴지 등을 찾아 보기 어렵다. 마치 높은 벌금이나 강한 공권력으로 유지하는 듯 북한의 길거리는 청결하다. 단지 보여주기 위해 연출했다고만은 보기 어려울 만큼 언제나 깨끗하다.
한국의 아파트에서 일주일에 한 번 재활용품을 버리는 날이 되면 각종 물품이 몇 트럭씩 배출된다. 대부분이 플라스틱, 캔, 유리병, 종이 등이다. 이외에 그리 오래되지 않은 각종 가구나 가전제품도 손쉽게 볼 수 있다.
반면에 북한주민이 자기 집 밖에 내버리는 쓰레기는 타고 남은 재가 유일하다고 한다. 버릴 것도 많지 않거니와 있다고 한들 전부 자체적으로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빈 병은 다른 용도로 사용 한다든가 남은 술병이 많으면 수매소에 가서 병 하나당 껌 하나로 바꾼다고 한다. 담배꽁초 또한 필터를 가공하여 이불을 만드는 데 쓰이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구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탈북자 이 모 씨는 “길거리에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조각, 심지어 종이 하나라도 떨어져 있으면 모았다가 학교에 할당된 몫을 제출하는 데 사용합니다. 한국에서 일부 노인들이 하는 폐품 수집을 북한에선 모든 학생이 하는 겁니다. 심지어 철길에서 자갈도 몰래 훔쳐다 바치기도 합니다.” 라고 말했다.
북한은 자력갱생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무엇이든 버리지 말고 수리해서 다시쓰기를 강요하고 있다. 인민생활과 경제가 각박해지니 주민은 버릴 것조차 없다.
탈북자 이 모 씨는 아프리카 주민이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모습을 TV에서 봤다며 “뒤질만한 쓰레기 더미라도 있다는 게 부럽더라. 북한에선 물자가 부족해서 버리는 게 없으니 쓰레기조차 구경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결국, 북한의 거리가 깨끗한 것은 버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버릴 것이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간혹 버린다 해도 아이들이 경쟁적으로 주워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거리에는 아무것도 남아나지 않는 것이었다.
버릴것이 너무 많아 무단 쓰레기 투기 문제로 시비가 붙는 한국과 달리 북한은 물자 부족 현상 때문에 재활용률 100%에 육박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