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하수종말처리장과 쓰레기매립장 등 각종 환경시설이 침수되면서 가동이 중단돼 바다와 하천, 토양 등 생태계 오염이 우려된다.
경남 마산ㆍ창원시 100만 주민의 하수를 처리하는 마산 덕동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 3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간 2차(미생물)처리시설이 통째로 바닷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하루 25만 여 톤의 오폐수가 2차처리과정 없이 3시간 가량의 침전과정만을 거친 채 수질 기준인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20ppm을 크게 초과한 31~40ppm상태로 마산만으로 방류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완전 복구에 2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동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청정해역’ 거제시 일대에서도 전체 9곳의 마을단위 하수처리장 중 5곳의 가동이 12일째 중단되고 있다. 특히 이들 하수처리장은 피해규모가 워낙 커 완전 복구까지는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돼 어장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거제시 일운면 와현하수처리장은 하루 70톤의 하수를 처리했으나 이번 태풍으로 가정에서 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되는 차집관로 2.5㎞와 대부분의 기계시설이 유실됐다. 일운면 구조라, 남부면 명사지구하수처리장도 처리장 전체가 유실되면서 하루 수백 톤의 생활하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 들고 있다.
남해군에서도 바닷가 마을에 설치된 26개의 하수처리장 중 절반인 13개 시설이 태풍 피해를 당해 남면 항촌, 창선면 적량하수처리장 등 8곳이 차집관로 유실과 기계시설 파손 등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경남 진해시 덕산동 쓰레기매립장 2공구(4만1,220㎡)에는 27만 여 톤의 바닷물이 들어차면서 침출수를 한곳에 모으는 집수정과 펌프시설 등이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하루 100여 톤의 쓰레기 침출수가 BOD 6,918ppm(방류수 수질기준 BOD 70ppm)인 상태로 진해만으로 흘러 들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왕릉리 옛 은성탄광의 갱내 폐수가 탄광앞 하천바닥을 통해 솟아나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고, 마성면 외어리 봉명탄광의 갱내수도 오염된 채 하천으로 흘러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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