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지난 16일 최도술(崔導術)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11억원 수수사건과 관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최 전 비서관이 돈을 받은 시점이 노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이후이자, 아들 결혼식날이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탄핵 주장이 쏟아졌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오전 기자들과 만나 "SK가 최도술에게 11억원을 준 것은 노 대통령을 보고 준 것이며, 노 대통령이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하고 "대통령 당선 이후 받은 돈은 뇌물이며 미국같으면 탄핵감"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최도술 및 다른 청와대 핵심측근과 관련해 우리당에 많은 얘기가 들어오고 있는데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진상을 추궁할 것"이라고 대정부질문을 통한 폭로를 예고했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대통령 당선자 아들 결혼식날 대통령 20년 집사인 최도술에게 11억원을 준 것은 결혼축의금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직을 사퇴하거나 야당에 의해 탄핵받아야 마땅하다"고 아예 `노 대통령 수수′를 주장하고 "우리는 이런 사실을 모두 알리면서 국민투표에 임해 불신임으로 퇴진시키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박주천(朴柱千) 사무총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노 대통령에 대한 찬반논쟁의 수렁에 빠져 한 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최도술 사건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진솔한 고백만이 소모적인 논쟁을 해결할 유일한 열쇠"라고 말했다.
박 진(朴 振) 대변인은 논평에서 "결혼축의금 형태일 가능성이 높지만 당선축하금 명목이었다 하더라도 명백한 뇌물"이라며 "노 대통령은 자신이 관련된 권력비리에 대해 국민앞에 진상을 고백하고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검찰은 각종 의혹을 철저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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