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의 영향으로 도내 양식장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 해역의 적조주의보가 적조경보로 격상되어 양식장 어류의 집단폐사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경남지역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적조피해는 없지만 전남해역에 내려진 적조경보가 경남까지 확대됨에 따라 도내해역도 적조피해가 강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 통영시 사량도∼한산면 추봉도 연안에 대해 내렸던 적조주의보를 '적조경보'로 격상했다고 19일 밝혔다.
해상가두리 양식장과 육상양식장이 밀집돼 있는 이 해역에서는 적조 생물이 집적돼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당 최고 960개체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 해역은 수심이 얕아 계속되는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26∼29℃로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고수온에 양식어류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저밀도의 적조생물 유입임에도 폐사의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적조경보'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양식업계는 고수온에 적조까지 확대되어 물고기 등 양식어류 떼죽음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통영의 양식장 4곳에서 폭염의 영향으로 우럭과 돌돔 등 양식 어류 30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남동해수산연구소 이덕찬 박사는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면역계에 이상이 생긴 상태에서 유해성 적조까지 겹치면 집단 폐사율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미 적조경보가 내려진 전남지역의 경우 적조로 줄돔과 넙치 등 어류 50여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최근에는 전남 고흥 금산해역에서 양식 중이던 전복 260만 마리가 집단 폐사해 20여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적조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어민들과 경남도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거의 매일 황토를 살포하며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이상고온과 적조 확산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도내 해역에도 적조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적조피해 예방을 위한 비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경남도와 통영시 등은 통영과 남해지역 앞바다를 중심으로 황토 살포 등 방제작업을 벌였다. 적조경보 발령해역인 통영시 사량도~한산면 추봉도 연안에 13척의 어선을 투입해 이날에만 140t의 황토를 집중 살포했다.
남해 앞바다에는 10척의 어선을 동원해 50t의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 경남도는 통영과 남해 이외의 다른 시ㆍ군 해역에도 인력을 투입해 적조띠 발생 여부를 살피는 등 적조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적조발생 해역에 있는 양식장에서는 사육 생물의 먹이를 줄이고 사육수조 내 산소 공급량도 확대를 긴급지시했다. 육상양식장에 대해서도 고밀도 적조가 발생하면 액화산소를 공급하고 여과된 사육수를 공급하는 한편 어류가 폐사하면 즉시 제거할 것을 어민들에게 당부했다.
어민들은 “고수온과 해파리때문에 조업을 포기한 상태에서 적조까지 심해진다고 하니 걱정”이라며 “아무래도 올해는 적조피해없이 무사히 넘어가기가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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