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빛그림', 무리한 연장이 망친 드라마의 '좋은 예'
  • jihee01
  • 등록 2012-07-04 10:42:00

기사수정
지난해 11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빛과 그림자'가 3일 64회를 끝으로 7개월여 간의 이야기를 마쳤다. TV가 대중에 널리 보급되기 전을 시대 배경으로 삼아 쇼단을 중심으로 남자 주인공 강기태(안재욱)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빛과 그림자'는 타이틀처럼 그 명암이 분명했다.

▲ '빛' - 시청률 보증수표 안재욱의 존재감과 리더십

'빛과 그림자'가 우여곡절 속에서도 월화극 강자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데는 배우 안재욱의 힘이 컸다. 드라마 '짝', '별은 내 가슴에', '해바라기', '나쁜 친구들', '천생연분'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시청률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안재욱은 지난 2008년 드라마 '사랑해'에선 다소 주춤하며 아성이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나 '빛과 그림자'에서 안재욱은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을 십분 발휘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대중에 각인시켰다.

특히 64회의 긴 일정에도 여러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건 안재욱의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했다.

""

일례로 안재욱은 최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팀이 구성되면 책임감, 자신감, '이 팀이라면 내가 뭐든지 할 수 있겠다'란 게 있다"면서 "드라마를 하면 실제 가족보다 더 많이 만난다. 그런데 왜 밥 한 끼를 같이 못 먹고, 누군가는 식사 시간에 각자의 차에 있고. 저는 그게 이해가 안 갔다. 그건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다. 밥을 먹는 시간은 똑같지 않냐. 촬영하다 중간에 밥을 같이 먹으면 '오늘 뭐가 힘들고 내일은 또 뭐가 있다'고 얘기도 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작품 속 배우들과 스태프들 간의 팀워크를 강조한 바 있다.

안재욱의 이 같은 리더십을 구심점으로 전광렬, 이종원, 성지루, 박원숙, 남상미, 손담비, 신다은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조화를 이뤘고, 덕분에 '빛과 그림자' 특유의 색깔을 완성할 수 있었다.

▲ '그림자' - 무리한 연장, 도돌이표 전개, 허무한 결말

당초 총 50부작으로 시작한 '빛과 그림자'는 지난 4월, 14회 연장을 결정했다. 미니시리즈 한 편에 버금가는 14회 연장의 이면에는 후속작 '골든타임'이 있었다. MBC노동조합 파업 여파로 MBC 자체제작 드라마인 '골든타임'의 촬영 준비가 미흡했고, 이 때문에 '골든타임'의 준비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빛과 그림자'가 연장을 택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었다.

연장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회의적이었는데, 결국 '빛과 그림자'는 무리한 연장 이후 극 전개가 설득력을 잃는 부작용을 낳았다. 강기태가 장철환(전광렬)의 음모로 위기에 빠지고, 극적으로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됐고, 장철환도 파멸 직전 부활을 거듭하는 등 도돌이표전개로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강기태의 철천지원수였던 장철환은 마지막회에서 차수혁(이필모)이 쏜 총에 맞아 죽는 것으로 최후의 모습이 간략히 처리돼 강기태의 통쾌한 복수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허탈함마저 안겼다.

또 처음 알려진 것과 달리 극이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보다 정치적인 부분에만 치중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문제점들은 '빛과 그림자'의 무리한 연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종영 후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빛과 그림자'가 더 밀도 있는 드라마가 되지 못한 것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2.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3.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4.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5.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6.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7.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