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제13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고사장 곳곳의 문제지 부족으로 시험 시간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2차로 실시되는 시험 중 부동산학 개론, 민법 등 2과목을 치르는 1차 시험 문제지가 응시생에 비해 부족해 시험시간이 늦춰진 것.
이에 시험을 포기하고 나가버리는 응시생들도 있었으며, 특히 이번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30만명이라는 사상 최대 인원이 몰리면서 응시생들의 항의도 더욱 거셌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측은 "예년의 경우 지원자 중 63.4%정도만 시험에 응시해 이번에도 공단측은 지원자비 95%에 달하는 시험지만 준비"했다며 "이번 응시생의 비율이 98%에 다다를거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산업인력공단과 응시생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서울 송파공고, 인천전자공고 등에서는 시험지가 부족해 시험지를 추가로 복사해 응시생들에게 나눠주느라 시험이 1시간 가량이나 늦게 실시됐다.
또, 일부 문제지의 경우 인쇄상태가 나빠 수험생들이 제대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자 수험생들은 공단 경기지역본부가 있는 정자동 상공회의소 건물로 몰려가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대전지역에서 응시한 김모(42)씨는 "시험지가 부족해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건 말도 안된다 "며 "만약 시험지 부족으로 제때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면 흥분한 상태에서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겠느냐며" 다른 응시생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한편 이날 시험에는 전국적으로 원서를 낸 지원자 26만5천99명 중 75.05%인 19만9천632명이 응시, 예년보다 응시율이 10% 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공인중계사 시험은 기존 건설교통부 주관에서 이번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이관됐다.
<박노왕 기자> wang@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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