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발걸음이 바쁘다. 두 사람은 원내 다수당을 놓고 다투는 양당의 총선 사령탑으로서 전국의 ‘전장’을 누비며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체 판세가 안갯속인 데다 승패를 가를 접전지역이 늘면서 이들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의 주요 유세 동선은 박빙 승부지역이 많은 수도권과 함께 ‘텃밭’인 영남권에 집중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권역별 방문 횟수를 보니 수도권이 10차례로 가장 많았고 영남권과 충청권이 각각 7, 6차례로 뒤를 이었다. 전체 112석(45.4%)의 수도권은 다수당 지위를 판가름하는 최대 승부처이고, 영남·충청권 성적표는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는 마지막 이틀간 이번 총선의 승패가 달렸으며 부동층이 집중된 수도권 112개 선거구에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다. 대한민국 의회 권력을 놓고 '48시간 수도권 대전(大戰)'이 시작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8일 자정부터 선거운동 종료 시한인 10일 자정까지를 '48시간 투혼 유세' 기간으로 정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기간 내내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을 순회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도 이틀간 모든 지도부와 멘토단이 트위터를 통해 '48시간 대국민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인다. 한명숙 대표도 9~10일 서울·수도권의 수십개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 계획이다.
수도권에는 서울 48개, 경기 52개, 인천 12개 등 총 112개 지역구가 걸려 있다. 선거 초반에는 민주당 등 야권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됐다. 민간인 사찰 파문이 터진 뒤 새누리당에선 "서울에서 10석도 힘들다"는 말까지 나왔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선 야당이 여전히 강세"라며 "다만 지난주 김용민 파문으로 자녀들을 둔 40대에서 일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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