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은 20일 “대북 조치 중에서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일본은 한국의 자주성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아소 외상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조찬 회담에서 “한국의 자주성에 대해 지난 18일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에게도 얘기했지만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확실히 얘기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같은 아소 외상의 언급에 대해 “한국은 한반도 문제의 직접적 당사자이므로 다른 나라와 입장이나 조치가 다르다고 비판할 필요없다는 게 일본의 생각”이라며 “각국의 상황을 이해해야 공조가 잘 되며, 어려운 국제문제가 나왔는데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반영된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해석했다. 우리 정부 역시 대북 조치와 관련해 각국의 독자성을 인정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회담 중에 일본의 강경한 대북 수출입 및 인적 교류 통제 조치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반 장관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일본이 인정해 준 것으로 평가한다”며 “안보리 결의 이행을 통한 제재도 중요하지만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는게 좋다”고 말했다. 아소 외상은 또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일본에 각별한 이해를 가져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반 장관은 “일본은 유엔 안보리 분담금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내고 있으며, 의장국으로서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 협의해 가면서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답했다. 두 장관은 또 제2기 한일공동역사위원회의 올해 안 출범과 사할린 거주 한인동포 귀국 문제, 과거사 문제 등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일본의 핵무장 의혹과 관련해서는 “외교 채널을 통해 진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적어도 일본 정부는 그런 논의가 일체 없다는 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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