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생태계의 장기 모니터링 방안’정책토론회 통해
서울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남산의 생태 환경이 갈수록 심각히 악화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업연구원의 이천용 과장은 5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주최로 열린 ‘도시생태계의 장기 모니터링 방안’이라는 정책토론회에서 남산의 입지환경 변화실태를 이같이 밝혔다.이 과장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조사된 남산의 월평균 이산화질소(NO²) 농도는 13.2ppb로 청정지역인 강원도 계방산보다 17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전국 산림지역 평균치인 2ppb보다도 6배나 높아 차량 운행량이 가장 많은 서울의 대기환경이 남산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다. 이같은 대기중 이산화질소의 농도 증가는 산림에 유입되는 질소 양의 증가로 인해 식물생육 억제와 부영양화를 초래할 것으로 지적됐다.토양의 산성도도 2001년의 경우 침엽수 임분 A층이 pH 4.0으로 계방산에 비해pH 1.0정도 낮을 정도로 산성화돼 수목생육에 큰 장애인자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표수나 지하수같은 토양수의 산성화와 관련, 남산의 연평균 활성 알루미늄(Al)농도는 2.1ppm으로 계방산에 비해 24배나 높게 나타나 토양 산성화로 초래될 수 있는 산림 쇠퇴의 가능성이 대단히 컸다.
실제로 수목의 건전도를 평가하기 위한 수목의 쇠퇴도는 올해 현재 쇠퇴도 1이상이 남산에서 74%인데 비해 계방산은 57%였다. 식물의 다양성과 관련해서도 남산의 소나무 임분과 신갈나무 임분에서 출현한 식물 종수는 각각 14, 17종으로 계방산의 41, 27종보다 떨어졌다.
또 소나무 조기 낙엽으로 수관 폭이 감소하고 신갈나무의 가지가 말라 죽고 있었으며 낙엽 축적량이 계방산에 비해 3배나 되도록 식물 생장의 거름역할을 하는 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이 과장은 "남산은 도시내 외딴 숲으로 생태적 연결고리가 없어서 스스로 회복은 어렵고 오히려 점점 쇠퇴하고있다"며 "어느 포화점에 도달하면 일시에 숲을 상실할 우려가 큰 만큼 생태도시의 구현이란 측면에서 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민동운 mindw@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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