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와 ‘한총련 관련 정치수배해제를 위한 모임’이 지난 9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소강당에서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들 단체는 이 날 한총련 관련 정치수배자들의 정신적·신체적 상태 실태 조사를 위한 공개건강검진을 실시하였다.
오후 1시부터 시작돼 6시 가까이 계속된, 이 날 건강 검진은 정신과 검진부터 일반 건강검진, 한방검진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한총련이 이적단체로 규정 된지 6년 동안 한해, 400여명의 정치수배자들이 양상되었으며 현재 179명의 한총련 관련 정치 수배자들이 경찰의 눈을 피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주로 각 대학 학생회관에서 작은 생활 방을 마련하여 잠자리를 대신하고, 불규칙한 식사, 수배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심하게는 심근염, 시력상실과 이명증 등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부분 허리디스크, 위장병, 스트레스성 탈모 등의 질병에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오늘 행사 역시 사복경찰들의 경비 속에 불안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이 행사가 끝난 뒤 수배자들의 향후 계획에 관한 토론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앞서 8일 광주지역 정치수배자 16명이 광주 인도주의 실천의사 협의회 도움으로 건강검진이 진행되었다.
한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부당한 수배 강요와 열악한 환경, 장기간의 수배생활로 이한 국가인권 침해의 문제점를 지적함으로써, 조속한 수배해제와 개혁적 조처를 정부에 요구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