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태만과 부당한 행동에 대한 환멸 몰아낼 것"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4일 새벽(한국시각) 마침내 유엔의 제8대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신인도와 국가 이미지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 장관은 이날 유엔 총회 192개 회원국으로부터 표결없이 박수 속에 만장일치로 제8대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반 장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정식 임기를 시작하며 연간 예산 50억달러와 9만 2000여 명의 평화유지군 등 유엔행정을 총괄하게 된다. 반 장관은 곧 인수인계팀을 꾸려 사무총장 취임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며, 유엔 사무총장직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임이 가능하다. 총회에서 반 장관은 수락 연설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 실현과 세계 안보와 지역 안정에 대한 위협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유엔 헌장과 회원국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 장관은 또 “유엔 개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사무국 개혁의 하나로써 효율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 정비, 성과에 대한 보상 및 고위직에서의 성별의 균형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특히 아시아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배출된 데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아시아의 가치는 ‘겸손’이며, 이를 바탕으로 조화의 리더쉽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 장관은 이어 “이전 세기 유엔의 역할이 국가 간 분쟁을 예방하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세기 유엔의 역할은 새로운 도전 속에서 인도주의가 보다 잘 증진될 수 있도록 국가 간 시스템이 강화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에 대한 책임과 조화,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무국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 장관은 ▲유엔의 중재 역할 강화와 총회 권능 확대 ▲유엔 사무국의 관료주의 최소화 ▲전문성 제고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며 “유엔의 태만과 부당한 행동에 대한 환멸감을 몰아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반 장관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반 장관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고 “(반 장관은) 세계 모든 지역과 국가의 감성에 조화된, 진정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물”이라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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