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괴자금 170억원의 원출처가 '전두환씨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9일 전해졌다.검찰 고위관계자는 "괴자금의 원출처가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 돈이 재용씨 주장대로 외조부 이규동씨의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검찰은 지난 95년 '전두환씨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전씨가 국내 기업체로부터 2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이중 1천억원대 자금을 수백개의 가차명계좌에 분산 예치하거나 무기명채권 구입 등 방법으로 은닉하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한편 검찰은 당초 이날 예정됐던 재용씨에 대한 3차 소환을 10일 오전으로 하루 연기했다.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전재용씨 변호인측에서 자체적으로 검토하고 의논할 것이 있다면서 소환 연기를 요청해 와 내일 오전 9시30분으로 소환일을 하루 늦췄다"고 말했다.검찰은 재용씨가 10일 출두하면 괴자금 170억원의 출처와 사용처에 대한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증여세 포탈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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