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앞으로 위기관리의 핵심은 변동성(volatility)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5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이 이미 많이 노출 됐고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꼬리위험(tail-risk)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었다"며 "변동성이 커지면 꼬리위험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꼬리위험은 정규분포에서 양쪽 가장자리의 사건이 발생할 때 예상되는 위험으로써, '발생빈도는 낮되 피해의 정도가 큰 위험'을 의미한다.
박 장관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내년에 어떻게 경제정책을 운용할지 신중히 고민해야겠다"며 "2012년 국민들께 새로운 약속을 드리기에 앞서 지금까지 발표된 수많은 계획과 대책이 국민들의 생활을 얼마나 나아지게 했는지 곱씹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무리 좋은 비전과 실천방안을 가진 계획이라고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면 공허한 계획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경로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해 '경제정책방향'을 수립함에 있어 이러한 점을 명심하겠다"면서 각 관계부처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녹색성장지표 동향'에 대해선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자립, 신성장동력 창출, 삶의 질 개선 등에 있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통계 없이는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면서 "각 부처도 녹색성장 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 새롭게 발표된 통계를 충실히 활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또 통계청의 '나눔문화 현황 및 시사점'과 관련해선 "그동안 기부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됐지만 우리나라의 기부행태를 정확히 파악한 통계가 부족했다"며 "이번 통계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 정부도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민간 스스로 그 부담을 나눌 때 우리 사회는 더욱 살기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통계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나눔ㆍ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회의에 앞서 "국내외 경제상황이 녹녹치 않아 국민들께서 겨울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걱정된다"며 "각 부처는 겨울나기 준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세심히 점검하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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