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동남아 국가 중 주요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필리핀과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세일즈 외교’를 활발하게 전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과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교역·투자 등 실질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양 정상은 경제협력의 구체적 방안으로 필리핀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하고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양 정상은 이를 반영하듯 양국 간 사회간접자본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마닐라 남북철도 연결 착수식’에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다. 또한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된 '에너지 협력약정'을 체결하고 '광물 자원협력 약정'을 통해 차관보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광물분야 지원협력위’를 설치키로 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필리핀 투자는 필리핀의 광물개발, 발전소 신설 등 전력분야에집중되면서 2004년까지 약 1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필리핀과의 정보기술(IT) 분야의 협력도 특별히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필리핀 경제인 오찬간담회에 참석, “필리핀의 우수한 인력과 한국의 IT가 접목된다면 양국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보통신분야에서 모범적인 협력모델을 만들어 내자”고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모두에게 외환위기라는 경제적 난관이 없었다면 한·필리핀 교류가 더 활발했을텐데 아쉽다”며 “그러나 장애는 다 제거됐으며 한국 경제는 성장하고 필리핀도 수년간 건실한 성장을 해온 만큼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갖고 더 활발히 교류하는데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밖에도 필리핀 수도권 주요도시 가판, 산페르난도, 울론가포(GSO)를 관통하는 도로 확장 및 준설사업을 위해 2200만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제공하는 시행약정과 양국에 파견된 근로자들에 대해 기여금 납부를 면제해 주는 사회보장협정을 체결하는 등 여덟개의 일정을 소화해 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필리핀 유력지들도 양국 간 경제협력을 비중있게 다뤘다. ‘마닐라 뷸레틴’지는 1면 톱기사로 ‘노 대통령, 아로요 대통령과 남부철도, IT 프로젝트 착수 예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으며 필리핀 국영방송 NBN은 철도 연결사업 착수식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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