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목포분실 이철수분실장
전남농업박물관은 고유 관혼상제중 가장 경사스럽게 치러졌던 전통 혼례문화를 계승하고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17일 오전 11시 박물관 야외 혼례청에서 ‘전통혼례 시연행사’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전통혼례 시연행사는 농업박물관이 지난달 말까지 도민 가운데 형편이 어려워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미혼 동거부부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2쌍을 선정, 무료로 전통혼례식을 치러주는 행사다.
전통혼례식 대상자로 선정된 주인공은 함평에 거주하는 전상수(48)·메사 세실리(32·국적 필리핀), 목포 이충현(29)·김유정(30)씨 부부다.
농업박물관은 혼례 당일 박물관 야외 모정 앞에 혼례청을 차려놓고 고증을 통해 확인된 옛 방식을 토대로 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일을 친 혼례청에는 촛대와 나무기러기, 갖가지 음식이 차려진 혼례상이 마련되고 잔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이 펼쳐지면서 청사초롱을 든 ‘등롱꾼’의 뒤를 이어 교자에 올라 탄 신랑과 연지곤지를 바른 신부가 꽃가마를 타고 혼례청으로 입장하면 혼례식이 시작된다.
혼례식 주 내용은 천지신명께 혼례식을 고하는 ‘고천문 낭독’을 비롯해 기러기와 같이 서로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奠雁禮)’,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고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交拜禮)’에 이어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에든 술을 서로 교환해마셔 하나가 된다는 의례인 ‘합근례(合?禮)’, ‘성혼선포’, ‘닭 날리기’, ‘성혼행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식후행사로는 신랑과 신부의 성혼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하객과 관람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 및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문화예술 공연단체인 극단 갯돌의 사랑춤과 신명나는 풍물굿 사설놀이마당 공연도 펼쳐진다.
전남농업박물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어려운 지역민과 함께 하는 박물관이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관람객들에게 흥겨운 볼거리를 주는 것은 물론 다문화가족과 젊은 부부가 서로 다른 혼례문화와 우리 전통문화를 통해 정식 혼례식을 올림으로써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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