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 상반기에 오만원권 지폐를 계획대로 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10만원권 지폐 발행 계획이 무기 연기됐다. 한국은행은 발행을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한 보류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시 추진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할 뿐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지폐도안이 가장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폐 뒷면에 넣기로 했던 목판본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필사본을 바탕으로 독도를 그려넣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우리 입장이 오히려 궁색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역시 문제였다. 또 신용카드 등 전자화폐 사용이 활성화된 마당에 굳이 고액권이 필요하지 않은데다가 자칫 물가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발행 중단에 한몫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5만원권은 당초 계획대로 올 6월 이전에 발행하기로 했다. 5만원권은 가로 160밀리미터 세로 68밀리미터로 앞면엔 신사임당 초상과 그의 작품인 묵포도가 그리고 뒷면엔 어몽룡의 작품 월매도가 들어가고 전체적인 색상은 황토색이다. 도안을 거의 마무리한 한국은행은 지폐 위조방지기능을 시험한 뒤 다음달 중순 최종 도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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