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태풍, 해일 등의 침수피해가 있었거나 예상되는 항만 배후 저지대 권역에 특수 해일방재시설을 설치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아라미르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폭풍해일 등으로 인한 항만과 배후도심권의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기존 시설물의 보강 외에 첨단기능의 방재시설을 설치하는 재해취약지역 보강계획을 7월25일 수립했다.
‘아라’는 바다의 순우리말이며 ‘미르’는 용(龍, 바다의 신)의 옛말로, 아라미르는 바다의 수호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본의 지진 피해에서 보듯이 항만의 피해는 복구비용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만물류기능 마비에 따른 2차 피해가 더 큰 점을 감안해 항만내 기간시설물 보호를 위한 기존 방파제 보강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계획은 R&D사업을 통해 도출된 결과와 폭풍과 지진 해일고, 설계파고,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변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지 지형에 적합한 방재시설을 제시하고 방파제 보강 규모, 설치위치도 최적화했다.
아울러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강도가 세진 태풍으로 인해 방파제 피해사례가 빈발함에 따라 2005년 설계파고를 재추산했다. 그 결과 1988년에 적용했던 설계파고보다 남해안은 2∼3m, 서해안이 1m 정도 높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우선 해일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항만과 배후 도심권 저지대 등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방재시설 설치계획을 세웠다. 총 54개 항만(무역항 29, 연안항 25)과 배후도심권을 대상으로 침수예상범위를 산정해 침수범위가 경미한 32개 지역을 제외한 22개 항만지역을 방재시설이 필요한 항만도시로 선정했다.
22개 항만도시 중에는 지진해일로 인한 침수피해가 클 것으로 예측된 삼척항과 태풍의 경로상에 위치해 있어 피해사례가 자주 발생했던 서해안과 남해안의 항만들이 포함돼 있다. 도시가 저지대에 형성돼 침수피해가 잦은 항만도시권역에는 항만의 입지 및 형상, 배수조건 등을 분석하여 게이트(수문 형식), 방재언덕, 방호벽 등 다양한 방재시설물들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게이트형은 만(灣) 안쪽에 항만과 배후도심권이 위치한 목포항.삼척항.통영항.마산항에 적합한 방재시설물이다. 방재언덕형은 항만구역이 협소해 방호벽 등 방재시설물 설치가 어렵거나 주거지역이 인접한 경우 항만시설물의 지반고(地盤高)를 높여 월류를 방지하는 형식이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내습으로 인해서 침수피해가 컷던 마산항 구항에 방재언덕사업(626억원, 2011∼2015)을 추진중에 있으며, 광양항(온동마을)·삼천포항(구항∼대방항)에도 이 형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재시설물들은 향후 실시설계 단계에서 환경 영향과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22개 항만지역에 대한 방재시설 계획에는 1조1886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2030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해일이나 이상고조위로 인한 침수피해가 빈번했던 목포항, 장항항, 통영항, 삼천포(구항, 신항), 군산항, 부산항, 장승포항, 광양항(온동마을), 옥포항, 삼척항 등 10개 항만도시부터 6208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상습적인 침수피해로 경제적 손실이 막대했던 목포항과 지진해일 피해 가능성이 높은 삼척항에 대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방재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방재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노후 방파제를 모두 보강하기 위해서는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이 계획이 추진되면 ‘아라미르’라는 프로젝트 이름처럼 바다의 위협으로부터 항만과 도시를 방호해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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