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가계 빚이 지난해 4분기보다 9조 8천억 원이 늘면서 640조 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 규모로 보면 2002년 1분기 이후 6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가구당 평균 3800여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어서 이자 부담이 반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의 가계대출이 3조 6천억 원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3천억 원 증가하는데 그쳐 수도권의 집중현상이 두드러졌다. 가구당 빚이 늘면서 갚아야 할 대출금과 이자도 커지다 보니 대출 고객들의 부담도 늘었다. 금융 기관별로 보면 은행에 대한 가계 빚은 줄어든 반면 신용협동기구 등 비은행권을 통한 대출의 비중이 늘어났다. 가뜩이나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가계 빚까지 늘고 있어 서민 경제의 어려움이 앞으로 더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도 6개월 뒤의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달 92.2를 기록해 4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빚이 늘면 소비심리는 더 악화되고, 경기는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앞으로 계속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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