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대통령, 식목행사 참석…"도시 숲 정책 펴자"
“우리나라 GDP가 700조 원 정도 되는데 우리 숲이 가진 공익적 가치는 59조 원이다. 앞으로 경제통계를 낼 때 현재까지는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여러 가지 공익적 기능도 함께 평가해 삶의 질이라든지 국민에게 기여하는 복지를 전부 지수로 계산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제61회 식목일을 맞아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주록리 사슴마을 앞산에서 부인 권양숙 여사와 농림부장관 산림청장 경기도지사 지역주민 등 3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목행사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잘 사는 나라는 숲이 푸르고 가난한 나라는 숲이 없다”며 “한국은 숲이 푸른 나라에 속하나 앞으로는 경제성이 있는 숲으로 가꾸어보자”고 밝혔다. 향후 산림정책의 방향으로 ‘경제성이 있는 숲 가꾸기’를 제시한 것이다. “마을과 도시의 숲을 선진국가 수준으로 가꾸어나가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특히 숲의 공익적 기능을 강조하며 “도시 안에 있거나 도시 가깝게 있는 숲일수록 공익적 기능은 더 크지 않겠느냐”면서 “이런 공익적인 기능의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그 평가에 따라 숲을 가꾼 사람에게 적절한 혜택을 돌려주는 정책을 앞으로 개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숲을 조성해 도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경우 재산세 차등 부과 등의 방법을 동원해 전 국토를 쾌적하고 수준 높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산림정책을 펼쳐 나가자는 제안이다. 노 대통령은 “욕심을 좀더 부리면, 전 국토에 숲이 아름답게 가꿔진 마을이 많이 생기면 도회지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즐기고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 내외는 이어 마을주민 등 참석자들과 함께 최근 재선충으로 감소하고 있는 소나무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소나무 4500그루를 심었다. 식목행사를 마친 후에는 사슴마을을 방문해 농산촌 체험시설을 둘러보고 마을주민들과 환담했다. 노 대통령은 사슴마을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권유로 손 지사의 부인 이윤영 여사와 널뛰기를 즐기기도 했다. 권양숙 여사는 쑥스럽다며 거부했다. 노 대통령은 마을 원두막을 보고 “나중에 이런 집 하나 지어야지. 정말 탐나네”라면서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마을주민과의 환담에서 “드물게 이상적으로 성공한 마을도 있어 현장에서 제대로 배워서 정책을 세워보자고 해 오게 된 것”이라고 이날 사슴마을을 찾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전원주택은 고립된 삶을 농촌지역, 숲속에 갖다 놓은 것이지 공동체 형성은 안된다”면서 “공동체가 형성되는 이주 방법이 없을지 모색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행한 박홍수 농림부장관에게는 “저한테 받은 숙제가 여러 가지지만 제일 애정을 갖고 하자”며 “정서적으로 제일 관심이 크고 애정이 큰 게 이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