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주유소 선택권을 높이고 주유소 간 자율경쟁을 유도해 고유가 위기를 타개하겠다며 선보인 전국 주유소 기름값 공개 서비스가 시행 한 달을 맞았다. 기대와 달리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중론이다.최저가 주유소는 바뀌었지만 기름값 인하효과는 적었다. 한 달 전 서울지역 휘발유는 1619∼1852원으로 233원, 경유는 1527∼1763원으로 236원의 차이가 났다. 13일 현재 휘발유는 1693∼1913원으로 220원, 경유는 1628∼1847원으로 219원 차이다. 한 달 전에 비해 10∼20원이 줄었을 뿐이다. 저가경쟁은 오히려 독이라며 주유소들이 자율경쟁 모드에서 빗겨난 탓이다. 여기에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운전자들의 기름값 인하 체감은 ‘0’에 가까웠다.오피넷 방문자도 6분의 1로 확 줄었다. 시행 초기 10만∼30만 명 이상이 몰렸지만 지금은 5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서비스가 제한적인데다 기회비용을 따졌을 때 예전처럼 이용하는 게 더 이득이란 것이다. 주유소 가격 공개도 온전하지 않다. 공개대상 1만2000곳 가운데 현재 9500여 곳만이 참여하고 있다. 초기(8000여 곳)에 비하면 늘었지만 20%는 여전히 관망세다. 일부는 지식경제부의 가격 보고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데도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기코너인 ‘고속도로·국도주유소 찾기’ ‘빠른길 찾기’ 서비스는 지금까지 불통이다.운영도 폐쇄적이다. 초기와 달리 모든 데이터엔 드래그 방지 기능을 설정해 자료접근을 금지했다. 개선글을 올릴 수 있는 ‘주유소 서비스 신고센터’엔 글쓴 당사자와 해당 주유소만 볼 수 있어 소비자의 주유소 선택권과 자율경쟁 유도를 저해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2008-05-15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