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축소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586조5169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은 분기중 4조6000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 4분기 23조1000억원의 5분의 1 수준으로 둔화됐으며, 전년 동분기 7조3000억원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는 올들어 금융기관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를 당화한데다 주택구입수요 위축 등으로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폭이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가계신용 증가액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조8470억원이 증가, 전분기 20조9786억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주택관련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분기 14조6230억원에서 올 1분기 2조417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주택관련 대출의 위축은 신규취입액 기준 용도를 봐도 알 수 있는데, 시중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의 주택용도 대출 비중은 44.1%로 지난해 4분기 54.6%에서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소비 및 기타용도는 55.9%를 차지했다. 만기별(신규취급액기준)로는 주택관련 대출이 위축되면서 10년이상 대출비중이 전분기의 57%에서 49.4%로 하락한 반면, 2년미만 대출비중은 21.8%에서 27.6%로 상승했다. 담보형태별(2007년 3월말 잔액기준)로는 주택담보 비중이 전분기말의 57.9%에서 57.8%로 하락한 반면, 신용·보증 비중은 31.5%에서 32.1%로 늘었다. 반면,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할부금융사의 일반신용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분기(-485억원)의 감소에서 증가(+7265억원)로 돌아섰고, 한국주택금융공사 및 국민주택기금 대출은 4348억원 증가해 전분기(+3713억원)보다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한편 소비자들의 외상구매를 나타내는 신용카드 등에 의한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 2조1672억원 증가에서 올 1분기에는 2936억원이 줄었다.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기관의 판매신용은 1517억원, 백화점 등 판매회사의 판매신용은 1419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판매신용 감소는 연말 매출편중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일부 신용카 드사의 신용공여일 축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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