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비정규직 행원의 정규직 전환 시험을 실시하고 있지만 전체 비정규직 대비 전환 비율이 5%에 못 미치고 경쟁률도 높아 여전히 `바늘구멍'인 것으로 나타났다.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1일 기존 계약직 직원 가운데 150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다. 이번 채용 때 응시자는 2천559명으로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농협은 2003년 150명, 2004년 130명, 2005년 130명, 지난해 200명 등 매년 150명 안팎의 인원을 꾸준히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전체 비정규직 인원에 비하면 2%에 불과한 규모다국민은행도 다음달에 근무 경력 2년 이상이고 최근 2년간 근무 성적이 우수한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1차 필기 시험과 2차 면접 등 정규직 채용 전형을 실시한다. 전환 예정 인원은 100명으로 2005년과 지난해 각 80명보다 다소 늘어났다.그러나 전체 비정규직이 8천300여명(4월말 기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정규직 전환 인원은 미미한 수준이다.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비정규직 141명을 영업 창구에서 수신 업무를 담당하는 정규직으로 전환했다.하나은행은 매년 정규직 전환 시험을 실시하고 있지만 비정규직 2천900여명 가운데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율은 4.8%에 그쳤다.신한은행도 3월에 근무 경력 1년 이상인 비정규직 상담 직원 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역시 비정규직(2천300여명) 대비 정규직 전환 비율은 4.3%에 불과했다.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이승민 정책실장은 "은행권 전체로 보아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인원이 비정규직의 5%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생색내기' 측면이 있다"며 "다음달 1일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이 더 적극적으로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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