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논란과 관련, 우리 외교통상 당국자들이 일제히 재협상은 불가하며 만약 일방적인 내용으로 재협상을 요구하면 깰수도 있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오전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내외신 정례브리핑을 갖고 "미국으로부터 재협상 제의를 받은 적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4월2일 종결된 협상 결과 균형이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또 "현재 우리 입장은 재협상의 사항이 아니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게 '한미FTA 재협상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재협상은 반미감정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도개혁통합신당 의원들에게 한-EU FTA 1차 협상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버시바우 대사에게 "한국 국민은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는 재협상을 할 경우 굴욕적으로 느낄 수 있고 선거철인 만큼 반미감정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면 지혜롭게 판단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종훈 한미FTA 수석대표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힘들게 균형을 맞춰 타결한 협상에 대해 미국측이 재협상을 요구할 경우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대표는 "미국이 일방적인 내용으로 재협상을 요구하면 협상을 깰 수도 있다"면서 "아직까지 미국측이 공식적인 재협상 제안을 하지 않은 상태로, 미국 행정부도 고민이 많은 것 같다"전했다. 통상전문가들도 협상이라는 것은 주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측의 일방적인 요구만으로 재협상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7년 서울-워싱턴 포럼’에서 "미국과 한국은 수주내 보다 강력한 노동.환경 기준을 반영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재협상 제안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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