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적 기업 인수 첫 사례...전세계 10억달러 매출 목표
다국적 기업의 자회사가 본사를 인수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휠라코리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자회사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10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휠라 매장에서 인수식을 갖고 국내지사가 다국적 기업 본사를 인수한 첫 사례를 남겼다.1926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휠라는 전 세계 50개국에 1만여개 매장을 갖고 있는 세계 4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아디다스·퓨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를 이 업체의 국내 자회사인 휠라코리아가 인수, 휠라가 한국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난 셈이다.휠라코리아가 설립한 글로벌 지주회사인 GLBH 홀딩스의 회장으로도 취임한 윤윤수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GLBH를 위해 미래의 캐시카우형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무엇보다 경쟁력있는 글로벌화를 추진, 과감한 선택과 집중에 따른 ‘세계 분권화’라는 새로운 경영방침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윤 회장은 이를 위해 휠라코리아의 직접 경험에서 입증된 성공방식을 도입한 새로운 라이선싱 모델로의 전환과 미국 사업에 대한 직접 경영을 통해 스피드경영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1억2500만 달러에 그친 미국에서의 매출을 3년 안에 5억 달러로 키우고 전세계 매출은 1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란 포부도 밝혔다.윤 회장은 미국지역 외에서는 모두 라이선스 형태로 전환해 미리 받은 선급 라이선스 대금으로 휠라 브랜드 인수를 위해 빌린 자금을 갚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그는 이어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로열티를 그 동안 매출의 7∼8% 정도 받았는데 앞으로는 라이선스를 장기적으로 주는 대신 로열티 3∼4% 정도를 미리 받아 돈을 만들고 인수대금으로 빌린 돈 3억2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갚으려고 한다”고 밝혔다.◆해외 시장 개척 새 경영방식 기대행사에 참석한 한 재계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인한 시장개방 문제와 내수시장 및 수출의 한계, 또 외국자본에 의한 시장잠식 등 한국경제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경영방식”이라며 윤 회장의 글로벌 경영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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