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부적절한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보온병 포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1일 여기자들과 점심식사 자리에서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먹을거리에 비유한 '자연산'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야권은 이틀째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맹공에 나섰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안 대표의 말 실수가 민심을 자극해 총선과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보온병 포탄도 자연산이 있는가를 한 번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안 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최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등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 13명은 "안 대표가 급기야 여성을 먹을거리에 비유했다"며 "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강재섭·정몽준 전 대표에 이어 안 대표 역시 성희롱 발언을 함으로써 한나라당은 대표 스스로가 대를 이어가며 성희롱을 솔선수범하는 역사와 전통을 만들었다"며 "이쯤되면 한나라당의 '여성비하', '성희롱 발언'은 실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애초에 공당 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며 "군대에 안 간 것을 어머니의 문맹탓으로 돌리고 성폭력은 좌파교육 때문이고 좌파 주지는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안 대표는 반복적 구설수로 정치인 전체를 욕보였다"며 "정계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불교탄압 구설수에 오르고 보온병 발언으로 대국민 망신을 당했으면 자중해야 함에도 여성을 상대로 성희롱 폭력을 휘둘렀다"며 "대표직의 엄중함에 비춰 강용석 의원의 사례보다 무겁게 처리돼야 옳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성형을 안 한 여성을 먹을거리에 비유한 것은 명백히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며 공적인 자리에서든 사적인 자리에서든 할 수 없는 이야기"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자연산을 더 찾는다는 발언도 여성을 입맛대로 고르는 걸 당연시 하는 발언"이라며 "편한 자리에서 웃자고 가볍게 한 말이라는 핑계를 대고 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대표는 논란을 의식한 듯 오전 당 회의에 나와 "별로 드릴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나라당은 논란이 불거진 뒤 해명자료를 통해 "극히 사적인 자리에서, 성형의 문제점을 떠도는 풍문을 인용해 말한 것"이라면서 "의도와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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