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예금보다 금리 낮아져...은행들 뭉칫돈엔 높은 이율
목돈 마련을 위한 서민들의 고충이 심해지고 있다. 서민들의 목돈 마련 재테크 수단인 정기적금에 대한 은행의 금리정책이 야박하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다. 과거 정기적금 금리는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2005년부터 적금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를 밑돌기 시작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지표금리가 오를 때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상대적으로 더 높게 오르는 데 비해 적금의 금리 인상폭은 미미한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반대로 금리가 하락할 때는 적금 금리 하락폭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편이다.2003년의 경우 예금은행의 정기적금(이하 신규취급분 기준) 평균 금리는 연 4.42%로 정기예금 금리 4.15%를 웃돌았지만 2005년에는 정기적금 금리가 연 3.39%로 추락한 데 비해 정기예금 금리는 3.57%로 떨어지는 데 그치면서 두 상품 간에 금리가 역전됐다.이후 두 예금 간 금리격차는 더욱 벌어져 2006년에는 정기적금 금리가 연 3.80%로 상승했으나 정기예금 금리는 4.36%까지 급등하면서 격차가 0.5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정기예금 금리가 연 4.61%로 높아졌으나 정기적금 금리는 3.92%로 오르는 데 그쳐 금리 격차는 0.71%포인트가 됐다.◆금리 격차 더 벌어질 것이러한 양상은 은행들이 뭉칫돈에 매기는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데 비해 푼돈을 매달 꼬박꼬박 저금하는 데는 야박하게 금리를 적용하는 데서 비롯된다. 은행의 입장에서 적금 금리를 야박하게 적용해 고객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유치 예금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아쉬울 게 없지만 거액의 뭉칫돈이 움직이는 정기예금의 경우 금리를 제대로 매겨주지 않는다면 경쟁은행에 고객을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은행 간 자금유치 경쟁이 심화할수록 정기예금과 적금의 금리 격차는 앞으로도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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