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라면·스낵·발효유·오렌지주스 등 전반적인 식음료 가격이 올 들어 크게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 매년 초 물가상승률만큼의 출고가격 인상이 관행이긴 해도 최대 20%에 달하는 인상폭은 이례적이다. 업계는 밀가루·오렌지 농축액·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고유가 등으로 인해 용기 제조 비용과 운반 비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가장 많이 오른 제품은 오렌지음료다. 웅진식품은 ‘자연은 365일 오렌지 주스’(1.5ℓ)를 종전보다 22% 비싼 30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델몬트 콜드(950㎖)의 가격을 다음달부터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 올리며 해태음료는 ‘썬키스트 오렌지주스’(1.5ℓ)의 가격을 14% 올렸다.생수와 콜라·유제품 가격도 오름세다. 농심은 지난달 삼다수 0.5ℓ병 출고가를 8% 올렸고 코카콜라도 올 초 제품 가격을 7∼9% 인상했다. 매일유업도 카페라테 가격을 1997년 출시한 이래 처음으로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역시 다음달부터 발효유 ‘윌’의 소비자 가격을 출시 7년 만에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올린다.◆“원화 강세에도 너무 올라”라면과 과자류도 비싸진다. 농심은 다음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 가격을 50∼100원씩 평균 7.4% 인상할 예정이다. 신라면 가격은 600원에서 650원으로, 짜파게티는 700원에서 750원으로 각각 8.3%, 7.1% 오르고 새우깡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양파링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16.7%, 14.3% 인상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식음료뿐 아니라 중국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쓰레기통, 냄비 등 생활용품 가격도 인상될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원화가 강세인 상황에서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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