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5만 톤의 대북 지원과 관련해 정부가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는 어제 북측이 원하는 인수 장소와 시기, 방법을 알려주면 옥수수 5만 톤을 제공하겠다며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이처럼 대북 식량 지원에 적극적이지만, 북측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주 판문점 적십자 채널로 옥수수 지원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문의했지만, 실무자로부터 안 받겠다는 답변만 들었다. 또 적십자 채널로 보내려던 전화 통화문을 북측은 아예 접수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일부 대북 지원 단체 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이 남측 당국은 물론 민간 단체들의 식량 지원도 받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남측 당국이 지난달 초 대북 옥수수 지원 제안을 공개하자 김 위원장이 남측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그같이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을 최근 북측 고위 당국자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일단 북측의 반응을 좀 더 기다리면서 세계식량계획의 식량 실사 결과를 봐 가면서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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