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만원·1000원권 지폐가 발행된 지 열흘이 지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새 지폐의 비중이 10%를 넘었다고 하는 데 어째 신권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왜일까.새로 지폐가 발행되면 초반에는 거래수요보다 보존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은 탓도 있지만 새 지폐 도안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면서 보존수요가 더 늘어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혹시라도 지폐 도안에 문제가 생겨 디자인이 교체된다면 단명한 신권의 희소성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에서다.지난달 22일 새 지폐 발행 후 지난달 말 현재 1000원권은 유통점유율이 12%를 넘어섰으며 새 1만원권도 10%에 거의 육박하고 있어 시중의 유통지폐 가운데 10장 중 1장은 새 지폐인 셈이다. 그러나 실제 거래비중은 1%도 채 못 되는 편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신권 발행 초기에는 보존수요가 유통수요를 압도적으로 능가하며 일반인들이 지갑 속에 새 지폐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실제 거래에서는 신권보다는 구권을 사용해 빨리 털어버리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상거래에서 신권 유통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정 시점이 지나 유통수요가 보존수요를 초과하는 임계시점에는 신권의 유통이 급격히 늘게 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한은 “도안교체 없다” 일축그러나 일각에서는 새 1만원권의 뒷면 소재인 ‘혼천의’가 국보 230호인 ‘혼천시계’의 일부분만 도안으로 채택했다는 점, 새 1000원권 뒷면 그림인 ‘계상정거도’의 한옥 명칭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새 지폐의 도안이 교체될지도 모른다는 다소 황당한 소문이 나돌면서 새 지폐의 유통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어 주목된다. 한은은 그러나 “새 지폐 도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한은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도안 교체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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