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사건 발생 20일 만인 15일 경찰에 붙잡혔다.
동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10시 15분쯤 제주도의 한 병원에서 유흥업소 종업원인 양모(2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범행 현장을 중심으로 CCTV 분석을 해오던 경찰은 양씨가 7분 간격으로 어딘가를 오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그가 사라진 지점을 집중 탐문 수사했고, 지난 14일 장안동 반지하방에서 양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우선 양씨에게서 구강세포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성폭행 범인이 현장에 남긴 체모에서 추출한 DNA와 양씨의 것이 일치했다. 양씨를 용의자로 특정하는데는 통신 수사 등도 활용됐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심적 부담감을 느낀 양씨는 14일 오후 왼손 손목을 그어 자해를 시도했다. 양씨 여자친구의 연락을 받은 양씨 부모는 아들을 데리고 제주도로 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15일 오후 제주공항에 도착한 양씨가 왼손에 붕대를 하고 휠체어를 탄 모습이 공항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제주 경찰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시내 모든 병원을 샅샅이 뒤진 끝에 이도의 한 병원에서 양씨를 검거했다.
양씨는 16일 오전 8시쯤 수술을 받은 뒤 동대문서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양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2시 20분쯤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놀던 초등학생 A양(7)을 비어 있던 A양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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