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I 연태훈 연구위원 "투자 차익에 더 관심 많아"
재계가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 온 외국 자본의 경영권 위협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태훈 연구위원은 2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국자본과 한국경제’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 위원은 외국인 투자의 대부분이 포트폴리오 투자로 경영권보다는 자본 투자 차익에 관심이 있으며, SK와 소버린 간의 분쟁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통일된 단체 행동은 발생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조사 결과,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기업에 대한 경영권 확보 자유도는 37위로 2001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난 5년 동안 외국인의 국내 기업 경영권 확보가 용이해졌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 위원은 경영권과 관련한 ‘적절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사회 전체와 당사자들의 효율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 위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지분 증가가 당기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의 비중인 배당성향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히고, 이는 외국인 투자가 기업의 배당과 이익을 동시에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업들의 투자 재원 마련에 장애가 될 정도로 외국인들이 높은 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외국 자본의 은행 산업 진입과 관련, 대표적 긍정적 기대효과인 ‘선진 금융기법 및 금융 상품 도입’은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발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계 은행들이 ‘저위험ㆍ저수익’의 보수적 자산 운용 전략을 폈으나, 이런 행태가 국내은행의 건전성, 안전성, 경영효율성 개선을 유도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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