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 KDI · OECD 등 잇따라 전망…"설비투자도 급증"
내년 경제는 올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만 주도하는 외톨이 성장이 아닌 내수도 함께 경제를 이끄는 '균형성장'을 이루고,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금융기구(IMF) 등이 내년 경제가 5%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6일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한은은 이날 '2006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5.5%, 하반기 4.6% 등 연간 5.0%에 달해 올해(3.9%)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4.8%)·한국경제연구원(4.9%) 등도 조금씩 편차는 있지만 4%대 후반을 점치고 있으며, 특히 외국기관 중 골드만삭스는 5.3%의 성장률을 전망해 가장 낙관적으로 봤다. 국내외 많은 기관들이 내년 우리 경제를 좋게 전망하는 배경에는 탄탄한 수출과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내수회복세 유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설비투자도 내년에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건설투자의 경우도 민간부문 주택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 주택공급 확대, 종합투자계획 등의 호재가 있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투자확대와 내수회복으로 인해 고용은 올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 수출과 내수 균형성장 한은은 5% 성장률의 근거로 견실한 수출과 뚜렷한 소비회복을 꼽았다.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과 IT(정보기술) 경기 회복 등으로 올해보다 10% 늘어난 3150억달러,수입도 11% 증가한 29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서비스 소득 경상이전 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올해의 175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16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민간소비는 가계부채조정 진정, 소득증대 및 고용 개선 등으로 연간 4.5% 증가해 올해의 3.0%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 설비투자 숨통 뛴다 내년 설비투자증가율은 수출증가와 소비회복에 힘입어 올해 3.9%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된 연간 5.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운수장비가 상당폭 개선되면서 상반기에는 5.0% 증가한 뒤 하반기에는 5.8%로 증가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은의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다른 기관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을 8.5%로 제시했고 LG경제연구원은 6.8%, 삼성경제연구소는 6.5%를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민간부문 주택경기 위축 등의 악재와 공공부문 주택공급 확대, 종합투자계획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내년에 1.7%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 가계 실질소득 줄지 않아 한은은 이날 경제전망과 함께 '최근의 실질 가계소득 변화' 자료를 통해 지난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0.1% 증가하는 데 머물고 가계수지상의 실질소득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가계의 소득상황은 이보다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올들어 3분기까지 취업자 증가율(1.3%)과 실질임금 상승률(4.0%)의 합이 5.3%로 지난해 4.3%를 상회한 점으로 미뤄 올해 가계 근로소득은 지난해보다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반면 상장·등록법인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올 상반기 8.0%로 지난해 동기의 10.8%보다 낮아졌다며 올해 GNI 정체는 가계보다는 기업소득의 둔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최근의 소비 증가세가 소득의 기반이 없이 진행돼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아울러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수지 통계상의 가구당 실질소득도 지표상으로는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가구수 증가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3.0%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 실업률 줄고 물가안정 실업률은 서비스업의 회복과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로 올해 3.8%보다 낮은 3.6%를 기록하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공공요금과 담뱃값인상 등으로 올해의 2.8%보다 다소 높은 3.0%에 달하겠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재의 강달러세가 미국의 무역적자 심화로 내년 중엔 약달러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환율이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고유가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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