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소비 11분기만에 최대폭 증가…삼성경제연 "호조 지속"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동기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가 저점을 지나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받게 됐다. 특히 올 2분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민간소비가 이번 GDP 증가를 견인한 주요인으로 확인돼 종전의 수출 주도의 성장이 '민간소비+수출' 양날개가 골고루 떠받치는 구도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민간소비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도 호전되고 있어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중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확대되고 민간소비 증가와 함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4.4%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4%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04년 3분기(4.7%) 이후 1년만에 처음이며,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1.8%로 7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분기 GDP 4.4% 증가는 민간소비와 수출이 모두 호전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는 작년동기 대비 4.0% 증가, 2002년 4분기(5.5%) 이후 11분기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민간소비의 높은 증가세는 TV, 컴퓨터, 승용차 등 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늘고 의료.보건, 통신, 문화오락 등 서비스에 대한 지출도 확대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투자의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자동차, 항공기 등 운수장비 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돼 작년 동기에 비해 4.2% 증가했다. 올 들어 1, 2분기 동안 부진했던 재화수출(물량기준)은 13.5% 증가, 올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서비스를 포함한 수출은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투자는 비거주용 건물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김병화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가 견조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확신하고 “건설업이 저조하지만 제조업이 성장하고 민간소비와 수출이 크게 증가해 올해 성장률은 지난 7월 한은이 예상(3.8%)한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 회복의 발판은 역시 가계부채 조정이 마무리되는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재정경제부 김철주 경제분석과장은 “가계부채 조정이 상당부분 이뤄지면서 소비증가율이 GDP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고 있다”며 “다만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에 따라 체감경기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형민 수석연구원은 ‘경기회복세의 지속 가능성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부터 나타난 경기회복세는 2000년 이후 확장기 때와 달리 내수와 수출이 모두 호전된 결과로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수석연구원은 특히 “2003년 3분기부터 2004년 3분기까지의 회복세는 가계부채 부담으로 민간소비는 하락했지만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것”이라며 “올 2분기 이후의 경기회복세는 소비와 수출이 동반성장하면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오래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건설쪽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하며, 서민 체감경기 개선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화 한은 국장은 “대형 TV 등이 많이 나가는 것을 보면 소비도 양극화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라면서 “서민들의 소비가 같이 살아나 준다면 우리 경제가 금방 회복이 가시화돼 피부로 느끼겠지만 아직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