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든 신용카드사 경영이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밝힌 '2005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2분기 들어 모든 카드사가 흑자로 전환하는 등 손익여건이 개선되고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2004년 이후 신용카드사의 경영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손익 측면에서는 상반기 중 6개 전업카드사가 52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삼성카드가 자산클린화를 위한 충당금 추가적립으로 1분기중 1조5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삼성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5개사는 9099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2분기부터는 삼성카드도 흑자로 돌아서면서 카드사 전체적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산건전성 제고로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모든 카드사가 분기 단위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1년 3분기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지난 6월말 연체율은 13.27%로 지난해 말(18.24%)에 비해 4.97%포인트 하락해 2003년 12월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건전성 개선은 신규 부실 발생이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기존 부실여신에 대한 상각도 꾸준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카드사 연체율이 2004년 초반을 정점으로 호전 추세를 보이며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도 2005년 6월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이 평균 17.59%로 지난해 말(9.83%)에 비해 7.7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상반기중 LG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조원과 1조2000억원의 자본확충을 시행함과 아울러 카드사들이 속속 흑자로 전환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자산건전성이 안정화된 상황에서 지속적인 수지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도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상반기중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81조원으로 전년 동기(184조6000억원) 대비 3조7000억원(2.0%) 감소했다. 이 중 신용판매금액(123.4조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조1000억원(10.9%) 증가한 반면 현금 대출 이용액(57조6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5조6000억원(21.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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