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 강세·세계경기 침체 겹쳐 수출 증가율 8.9% 예상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올해 예상치인 4.9%보다 약간 낮은 4.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소비선행지표 움직임에 비추어 내년 1분기까지 민간소비의 가시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가계부채 등 구조적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소비회복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15일 이같은 내용의 ‘2005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특히 수출의 경우 내년에는 세계경기의 성장세 둔화와 IT제품의 가격 약세 및 원화 강세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평균 8.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산업경기 성장세는 대부분 업종에서 둔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정부의 종합투자계획 추진으로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논란이 불식됨에 따라 정책 불활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반전돼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1000원대에 근접함에 따라 하방경직성이 강해져 조만간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민간소비의 회복에 힘입어 내수경기 상승의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설비투자도 비교적 높은 7.7%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부동산 경기는 부진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정부의 종합투자계획에 의한 효과가 예상돼 건설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3.1% 정도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망 최근 국내경제는 내수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부문의 주도에 의한 성장도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상 최대의 호황을 보이면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부문이 침체된 내수부문을 견인하지 못하고 하강하고 있음은 향후 내수의 자생적 회복이 성장의 관건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향후 실물경제의 향방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의 회복이 수출의 둔화를 어느 정도 보완해 주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주요 대외변수로는 우선 국제유가의 경우 그동안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된 수급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 급락세로의 반전은 기대하기 힘드나 적어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30달러 중반 아래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환율부문의 경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35원으로 추정, 9.9%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엔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해 5.4%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20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외에 내년도 세계경제는 올해의 성장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경제의 바로미터인 미국 금리는 적정수준(3~4%)까지 단계적인 인상이 이뤄진다면 미국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국내경제 전망에 있어 우선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 예상치인 4.9%보다 낮은 4.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4.0%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이다. 특히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종합투자계획 추진이 본격화되면 내년 하반기 이후 내수성장세가 탄력을 받아 민간소비 성장률이 상반기 1.9%에서 하반기에는 3.8%로 상승, 연간 평균으로는 2.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호조를 보이며 4.5% 증가가 예상되는 설비투자는 내년에는 내수경기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7.7%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으로 올해처럼 내년에도 3.1%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은 올해 30.7% 증가한 2534억달러로 대호황을 누렸으나 내년에는 세계경기 성장세 둔화, IT제품 가격약세 및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8.9%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수입은 원화강세와 고유가 기조 지속 등으로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역흑자 규모도 올해보다는 다소 줄어든 237억달러로 예상된다. ■산업별 전망 산업연구원은 올해 달러 금액 기준으로 30%가 넘는 성장을 주도했던 주력업종의 수출증가율이 내년에는 9.2%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자동차, 가전,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다소 회복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주력 업종의 수출증가세 둔화를 상쇄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대부분 업종에서 올해보다 증가율 감소가 예상되며 달러 금액기준으로도 조선, 일반기계, 석유화학, 통신기기 등만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섬유는 내년 미국, EU, 캐나다 등의 쿼터폐지로 수출 감소가 예상되며 그동안 높은 증가세를 보여왔던 반도체 수출도 일본업체들의 본격 생산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내년에도 올해보다 생산증가율이 크게 낮아지기는 하지만 IT제조업의 생산증가율이 5%를 상회할 전망이며, 특히 통신기기는 15.1%의 높은 증가세가 예상된다. 자동차나 일반기계의 경우는 내수는 회복되지만 수출증가세가 둔화돼 생산증가율은 올해보다 낮은 5%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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