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취임식, "친서민·중도실용·화합통합 강조"
정운찬 총리가 취임하면서 이명박 정부 2기 내각이 출범했다.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는 29일 “큰 소리에 굴하지 않고 작은 소리를 크게 들으며, 낮은 곳을 보듬고 흩어진 민심을 한 군데로 모으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로 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모든 정책 결정에 국민을 중심에 세워야 인간의 가치가 무엇보다 앞서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저 자신도 국민의 편에서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공직자 여러분과 현장을 함께 뛸 각오가 돼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하겠다. 국민들께도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저는 옷깃을 여미고 어제의 제 자신을 냉철히 돌이켜 보면서 벼랑 끝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디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험한 길이 나타나면 제가 앞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좌와 우, 동과 서, 부와 빈의 양극단 사이에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의 전환을 통한 조화와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며 “사회적 혜택을 받는 분야는 경쟁을 촉진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나 서민층에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사회 각 분야에 남아있는 부정적 인식을 긍정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데 우리 모두 앞장서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창조적 조화와 미래지향적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잠재적 성장능력이 현실화되고 각자의 몫이 극대화되는 상생과 번영의 공동체가 이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방에서 창조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위기적응능력을 키워주어야 미래형 인재가 길러진다”며 “신의와 신뢰, 성실과 정직을 중시하고 감성과 창의성을 존중해야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되자마자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며 이명박 정부 2기 내각의 상징적 존재가 된 정 총리,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입은 도덕성의 상처로, 외부에서 영입된 여권의 실세로 그에 걸맞는 위상을 세워가는 게 더욱 쉽지 않은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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